[에너지경제 안희민 기자] 하반기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한화큐셀이 250MW 규모로 계획한 충북 음성 태양광 모듈 공장이 500MW로 증설될 계획인데다가 중국산 태양광 모듈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인증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장에서 국산 태양광 모듈이 와트당 590∼700원, 중국산이 최저 550∼590원대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은 태양광 모듈 제조와 판매를 겸하고 있는 국내 태양광 기업들조차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현행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서 거둘 수 있는 수익률이 8%이지만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 위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의 이자로 3% 가량을 지출하면 5% 정도의 이익이 남는다. 여기에서 태양광발전사업에 투자한 사업자들에게 3∼4%를 지불하고 나면 운영비 정도가 남을 뿐이다. 따라서 한화큐셀의 충북 음성 공장 증설과 중국산의 국내 시장 진출이 달가울 리 없다. 가뜩이나 경제성이 나오지 않는 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 판매 사업의 수익률을 지금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릴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거의 자포자기 심정이다.
A기업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수익을 낼 기대를 접고 해외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회사 정책을 선회한 지 오래"라고 했다.
B기업 관계자는 "현재 겨우 수지를 맞추고 소액의 이윤이 남을 수준"이라고 했다.
C기업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대규모 계약을 통해 대부분의 태양광 모듈을 수출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태양광 시장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선 태양광 가중치가 현행보다 높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기업들이 이른바 ‘여신 제공’이라는 명목으로 태양광 모듈 구입 후 원금 상환을 최대 1년 유예해주는 상술을 구사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중국은 현물을 가져다 쓰고 대금을 후에 결제하는 방식의 상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상환까지의 기간이 상당히 긴데 국내에서 1년 후에 돈을 돌려 받아도 중국 현지에서 사업하는 것보다는 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기업이 국내에 태양광 모듈을 납품하고도 최장 1년 이후 대금을 받겠다고 나서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자 국내 기업들은 정부에게 보완책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부는 종전에 태양광과 비태양광 시장으로 나눠 거래되던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가 단일 시장으로 통합되면 현재 공급이 적체되고 있는 상황이 풀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기업 관계자들은 산업부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시간표와 내용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B 기업 관계자는 "기업들이 어차피 산업부가 설정한 제도 안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밖에 없다면 산업부가 정책을 투명하게(일정과 내용) 공개해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도 기업가 정신에서 원가 절감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절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겠지만 산업부도 정책을 통한 신호 제시라는 본래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태양광, 비태양광 신재생에너지거래 시장 통합 안에 대해 용역 수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7월 중 논의의 장을 마련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출 처 : http://www.ekn.kr/news/article.html?no=141823 |